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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리뷰]레이븐 with Naver

 

 

모바일 액션 RPG 게임 레이븐은 넷마블 컴퍼니 계열의 STPlay 라는 모바일 게임전문 제작업체의 신작이다.

그동안 이런 장르의 게임은 꾸준히 사랑받아 왔으며 블레이드, 다크어벤저 등의 게임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COC나 도탑전기등 외산 게임의 인기에 밀려 약간의 순위변동도 발생했었으나, 레이븐의 등장으로 다시 액션 RPG가 양대 마켓 매출순위1위, 인기순위 1위를 하는등의 현상을 볼수도 있었다.

 

나도 이런류의 게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 모바일 게임의 퀄리티와 권장사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런 코어한 게임은 잘 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대대적인 홍보와 광고에 솔깃해서 시작했던 레이븐은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최적화 : 내가 사용하는 디바이스(겔럭시 S3 LTE) 에서도 부드럽게 잘 돌아가는 게임. 별도의 그래픽 설정옵션은 없으나, 프레임 조절을 통한 베터리 소모를 줄이는 방식은 제공한다. 제작에 사용된 엔진은 유니티이고 안드로이드와 iOS간에 약간의 퀄리티 차이가 존재하는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의 차이 일수도 있겠으나, 주변 동료들의 디바이스(겔럭시S3, S4, S5, 아이폰5S, 6, 6 Plus)에서 비교했을 때 iOS에서의 퀄리티가 월등히 뛰어났다. 기본 옵션인 재생빈도가 높음 옵션일때는 정말 부드러운 프레임을 보여준다. 카더라에 의하면 90프레임을 보증한다는 내용을 듣기도 했다.

 

액션성 : 블레이드나, 다크어벤저2와 같이 액션성에 특화된 게임(다른 게임을 예로 들지 않는건 안해봤기 때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액션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켓 댓글에서 베타때에는 액션성이 부족했으나 정식 버전에서는 개선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간소화 : RPG라는 장르가 항상 채용하는 공식이 있다. 체력(HP), 마력(MP) / 기력(SP), 스킬, 아이템, 레벨, 성장.

게임마다 차이가 있으나 코어한 게임 일수록 이러한 요소에 세부적으로 나누어 시스템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다크어벤저2의 경우는 레벨업마다 스킬포인트와 패시브 포인트를 얻고 분배를 통해 육성을 해야 한다. 스킬의 종류가 다양하고 직업별로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방향이 결정되고, 라이트한 유저에게는 이러한 부분이 스트레스 이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기술(스킬)은 SP나 MP를 소모하여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레이븐은 스킬트리와 레벨업에 따른 능력치 분배를 없애고 스킬이란 요소를 무기에 종속 시켰다.

즉, 얻는 무기에 따라 스킬의 종류가 달라지고 아이템을 강화 함으로써 스킬을 하나씩 개방하는 형식이다. 스킬은 최대 4개까지 개방이 가능하다. 그리고 스킬을 사용함에 있어 쿨타임 이외의 요소는 제거하여 기존의 MP나 SP의 개념은 없어졌다.

 

스토리 강화 : 왕궁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스토리와 이벤트 기반의 전투를 즐길수 있는 컨텐츠가 제공된다. 기존 다른 액션 RPG의 경우와 차별되는 요소가 이 부분인데 기존에는 세계관과 던전을 던져주고 간단히 임무를 줘서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이벤트란것도 별거 없었던게 보스몬스터와 만나면 대사 몇마디 하는게 전부였다할까...

 

탈 카카오, With Naver : 그동안 CJ 의 게임들은 대부분 카카오 플랫폼을 탑재해서 출시되었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가 워낙 많기도 했고, 카카오톡 이용자를 게임에 쉽게 유입시킬 수 있는 장점으로 처음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의 대표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의 종류도 많아지고, 스펨성으로 뿌려지는 초대메시지 등 많은 이용자들이 'for kakao' 게임에 대한 불만이 커졌던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이번에 레이븐은 'with naver'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계정 연동을 지원하는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그동안 게임플랫폼을 독점을 해오다 시피했던 카카오의 입장으로써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고 실제로 카카오에서 CJ측에 플랫폼을 다시 뺏어오기 위해 파격적인 제한을 한것으로 전해졌다.(자세한 내용은 기사 참조)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3/19/20150319004620.html?OutUrl=naver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3190252v

 

실시간 대전이 아닌 AI 기반의 전투 : 아직은 국내에 출시된 액션 RPG의 경우 동기화 문제는 지속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레이븐에서 제공되는 길드전, PVP, 그리고 레이드 등의 컨텐츠 등은 얼핏 보면 유저와 싸우는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플레이 해보면 유저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전투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AI 기반으로 제작이 되어 있으면 실시간 동기화 문제를 피할수 있어 이렇게 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외에는 기타 액션 RPG와 큰 차이는 없다. 인기만큼 많은 이용자가 몰려서 인지 서비스 초반 1주일 정도는 서버와의 통신이 자주 끊기고, 반응이 상당히 느리는 등의 상황이 꽤 심각했으나 지금은 해결되었는지 원할하게 플레이 가능한 상황이다.

보통 오픈빨이라 해서 오픈 초기에는 매출, 인기순위등에서 선전하다가 금방 시들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레이븐은 조금은 롱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게임 개발자인 한사람으로써 국내에서 출시되는 게임이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만 요즘 국내 게임도 카피캣이 넘치고 공장처럼 찍어내는 곳들도 상당히 많다. 솔직히 이런 회사는 다 망했으면 좋겠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추구하지 않고 창의성을 무시하는 게임들 말이다.

이제 중국 게임들도 역수출해서 국내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최근에 도탑전기를 해본 사람들은 다들 칭찬하더라.. 이제 더이상 중국도 우리가 무시할 수준이 아닌만큼 성장해 버렸기에 창의적이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지 않으면 더욱이 성공하기 힘들거란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무리 한다.